“아름다움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실뱅 쇼메 감독의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에 대한 글이다.
잊혀진 기억과 마음의 정원
주인공 폴은 어릴 적 트라우마로 말을 잃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갑니다. 그는 우연히 이웃집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 그녀의 비밀 정원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마법 같은 정원 속에서 폴은 잊혀진 기억을 되찾고, 자연과 교감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갑니다. 폴은 프루스트의 정원 속에서 어릴 적 사고와 관련된 단서를 발견하고 잊혀진 기억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직면하고 진실을 파헤치며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갑니다. 그를 사랑하는 부모에 대한 기억을 새로 얻고, 잊혀진 비밀을 알게 되고... 그 일련의 과정이 진정 힐링인 것인지 의문스럽긴 하지만요. 사실 저로서는 그냥 모르고 사는 것이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실뱅 쇼메 감독의 섬세하고 따뜻한 연출
실뱅 쇼메 감독은 섬세한 감성과 따뜻한 시선으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을 연출했습니다. 아름다운 수채화 풍의 영상미는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감미로운 음악과 폴의 내면 독백은 관객들에게 없던 추억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마법 같은 정원은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상징는 것 처럼 보입니다. 이 영화는 수채화 그림을 연상시키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부드러운 색감과 여러 식물들 그리고 영화상 인테리어는 마법 같은 정원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몽환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정원 속 꽃잎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낸 디테일은 정말 놀랍습니다. 또한 빛과 그림자의 효과적인 활용은 정원의 아름다움을 더욱 증폭시키며,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폴의 마음이 밝아지는 과정은 정원의 색채가 더욱 화려해지는 것으로 표현되고, 마담 프루스트의 따뜻한 마음은 부드러운 빛으로 표현됩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은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에 실뱅 쇼메 감독은 이 소설에서 마담 프루스트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창조하여 영화에 등장시켰습니다. 실뱅 쇼메 감독은 '어린 왕자'와 '케트와 콜린' 등 애니메이션 영화로 유명합니다. 그동안도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연출력으로 관객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선사하는 작품들을 만들어왔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아름다운 영상, 혹은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은 성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이 필요없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ㅎㅎ 너무 혹독한 성장이 아닐까 싶긴 해요) 상처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용기를 북돋아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그리고 감동적인 메시지로 힐링을 주는 영화 입니다. 아름다운 마법의 정원과 그림같은 분위기는 여성들의 감성을 일깨우는 듯 합니다. 이 영화는 사실 꼭 봐야 겠다고 생각한 뒤로도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쉽게 봐지는 영화이긴 했습니다. 가끔 당황스러울 정도로 희번득한 느낌의 프랑스 감성이 튀어나오긴 했지만요. 확실히 영상미 만으로도 볼만한 영화 입니다.